충북 음성군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예년 같으면 밭이 벌통으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군데군데만 벌통이 놓여 있습니다.
보온 덮개를 벗겨 벌통 안을 확인해 봤더니 꿀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죽어있는 꿀벌만 한두 마리 발견됩니다.
집단 폐사한 꿀벌을 농민이 발견할 때마다 치웠지만, 벌통 밖에서 죽어있는 꿀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농가에는 450개의 꿀 벌통이 있는데 이 가운데 300개의 꿀 벌통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금씩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집단 폐사로 이어진 겁니다.
겨우 살아남은 벌도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롭게 꿀벌을 입식해야 하지만, 전국적인 집단 폐사로 가격도 2배 이상 올라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손문수 / 양봉 농가 : 정상화되기까지는 짧게 잡아도 2년은 걸려야 정상화하지 않을까요. (왜 2년씩이나 오래 걸리나요?) 벌도 비싸서 못 사고 산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역 내 양봉 농가 2천5백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과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기후 변화와 농약 살포 그리고 꿀벌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될 뿐입니다.
여기에 뚜렷한 보상 대책도 없어 양봉 농가의 시름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화병 / 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장 : (정부에) 재해로 인정해달라, 꿀벌 폐사에 대한 보상도 해달라, 그에 따른 꿀벌 입식 지원도 해달라 그렇게 요청을 드렸는데 (아직 답변이 없습니다.)]
꿀벌 폐사가 이어지자 충청북도는 오는 28일까지 지역 내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찬우 / 충청북도 축수산과장 : 지난해 11월 이상 고온으로 벌들이 외부 활동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것과 응애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월동 꿀벌의 집단 실종과 폐사가 몇 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농가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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